[이동국]허감독 '기빠진 라이언킹' 또 질책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49분
올림픽대표팀 허정무감독이 이동국（20．포항）의 부진한 플레이에 진노했다.
8일 오후 울산 강동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팀과 현대 2군과의 연습경기（4대1 승）에서 이동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전반전을 마친 뒤 이동국을 공개적으로 야단치는 허정무감독의 목소리는 강동구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동국이 네가 한 게 뭐 있니. 왜 중심을 못잡고 뒤뚱거리는거냐. 뒤에 처져서 쉽게 볼을 받으려고 하면 되겠니?"
이날 이동국은 설기현（광운대）과 신병호（고려대）를 좌우날개로 거느리고 최전방에 나섰으나 이렇다할 슈팅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후반에 최철우（고려대）와 교체됐다.
볼이 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위협적인 돌파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29일 올림픽대표팀의 전훈캠프에 합류한 이후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기여도가 전무하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에서의 참패' 충격이 컸는지 아직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동국이 오빠"를 연호하는 여학생들에게도 "야 임마! 동국이 오빠 저렇게 경기해서 되겠냐?"면서 애타는 심정을 표출했다.
하지만 허정무감독은 이동국이 분명히 훌륭한 선수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올림픽 1차예선까지 남은 보름동안 몸만들기에 충실한다면 그의 재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라이언 킹 길들이기'에 열심이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