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공포영화'링'서 의혹쫓는 의사역 열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49분
98년말 영화 `약속'의 흥행돌풍속에 탄생한 늦깎이 스타 정진영（35）이 6개월여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6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영화 `링'（김동빈 감독）은 정진영이 스크린 주연으로 나오는 첫무대.
냉소적이지만 직관력이 뛰어난 외과의사 최열역으로 시청자를 죽게 만드는 `죽음의 비디오테이프'를 파헤치는 인물이다. 신문기자역의 신은경과 콤비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선 `첫주연'이란 데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정진영의 생각은 다르다.
"이번엔 운이 좋아 주연으로 캐스팅됐지 나는 역할만 마음에 든다면 주연과 조연을 가릴 생각이 없다. 언제든지 조연을 맡을 각오가 되어 있다."
김동빈 감독이 청춘스타가 아닌 정진영을 주연으로 발탁하는 모험을 강행한 것은 바로 정진영의 연기력 때문. `약속'에서 의리파 중간보스역을 맡아 `주연 못지않은 조연'으로 빛난 정진영을 본 김감독은 일부의 반대에 개의치않고 그를 택했다.
정진영도 이러한 김감독의 배려에 화답했다. 6개월의 촬영기간에 타작품 출연섭외도 많았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죽도에서 촬영할 때엔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도 있었다. 죽음의 비디오테이프에 관한 비밀을 캐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 정진영이 절벽에 서는 장면에서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뻔 했던 일. 메이킹 필름을 보면 "헛디뎠어"라고 말하는 정진영의 놀란 표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정진영은 "긴 촬영기간 동안 매력적인 캐릭터에 스스로 만족했다"면서 "직업적인 열정을 갖고 고생을 같이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