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나기 흥행성공 으로 日영화 수입 활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49분
일본영화 개방이후 처음으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가 흥행에 호조를 나타내자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영화 수입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 제한하는 규정 때문에 수입가능한 일본영화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발 빠른 수입사들은 조만간 개방폭이 확대될 것에 대비, 수시로 일본을 드나들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
이중에서도 일신창투는 김승범 수석심사역이 `일본통'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 가장 폭넓게 일본영화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작품들은 대부분 일신창투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러브레터'를 비롯해 `4월의 이야기' `언두' `피크닉' `스왈로우 테일'등이 이미 계약된 작품들.
일신창투는 후지TV와 포니캐년, GV컴퍼니 등을 통해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와이 슈운지의 작품 외에도 97년도 일본 아카데미상 13개부문을 수상했던 미타니 코키의 `라디오의 시간' `포스트맨 블루스'（사부） `비트'（미야모토 야몬） 등도 계약을 마쳤다.
또 국내에 마니아팬을 상당수 갖고 있는 츠카모토 신야의 `총알발레' `동경의 주먹' `철남' 등은 물론 올 칸 국제영화제 본선진출작인 기타노 다케시의 `기쿠지로의 여름'도 구매교섭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비'를 수입했던 한아미디어는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을 일찌감치 확보해둔 상태.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감독도 지난 주 소리소문없이 일본으로 건너가 쇼지쿠사의 작품들을 시사하고 4편을 계약했으며, 애니메이션 `레오'의 극장판도 수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나기'로 국내 입지를 확보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수상작 `나라야마 부시코'와 `간장선생'은 율가필름에서 수입계약을 마친 상태다.
젊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도 은밀하면서도 치열하게 구매교섭이 펼쳐지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와 `모노노케 히메' 등 저패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수십편의 애니메이션들이 `국제영화제 수상작 제한' 규정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