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패트롤]김승우 '아예 개그맨으로 나서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49분


◇MBC TV 여성토크 `백지연의 백야'가 첫 녹화부터 삐걱거려 전도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입니다. 다름아닌 탤런트 최진실 때문인데요. 첫번째 초대손님인 최진실은 7일 녹화예정시간인 오후 7시가 돼도 스튜디오에 나타나지 않아 담당 PD가 찾아가는 등 해프닝을 벌였습니다. 최진실은 전날 피로가 겹쳐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 펑크는 내지 않았지만 결국 자정을 넘겨 녹화를 하는 바람에 스태프들의 불만이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가 시청자의 `관음증'을 충족시키는데 발벗고 나섰습니다.

일일 드라마의 부진으로 KBS 9시뉴스에 뒤지자 분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도도 있겠지만 `음란비디오'에 대한 뉴스데스크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 3월 5일에는 `O양 비디오'의 일부 장면을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뉴스시간에 소개한데 이어 지난 3월 19일에는 러시아 검찰총장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뉴스데스크는 7일 보도를 통해 `O양 비디오'의 급속한 확산이 스포츠신문의 보도 때문이라고 떠넘기는 한편, `O양 비디오 소식'을 MBC TV의 새로 생긴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자세히' 방송한다는 친절한 소개멘트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자가당착의 극치이지요.


◇보도 끝에 "MBC시청자 여러분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오현경의 한마디를 그대로 내보낸 것은 설사 그녀가 그렇게 얘기했다 하더라도 사과할 것도 없는 피해자를 사과시킨 `가학'행태 아닙니까.

바로 앞의 보도를 통해 "사생활로는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며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엿보기 심리가 빚어낸 일"이라고 추켜주더니 `MBC시청자' 운운하며 `피해자'를 또한번 제물로 만들었어요. 뉴스의 `알 권리'인가, `관음증'인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또 지난 3월 13일 본지를 통해 오현경의 전화를 통한 `최초 단독인터뷰'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한 스포츠지의 일방적 기사만 그대로 갖고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자사의 뉴스로 `최초' `단독' 운운하는 불성실한 보도행태를 그대로 보였어요. 지난번 일본신문을 그대로 베꼈다가 망신당한 `만우절' 오보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KBS 아나운서 임성민이 주말극의 히로인으로 캐스팅 될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8일부터 방송된 KBS 2TV의 주말극 `유정'은 여주인공 `희주'역으로 당초 김남주를 캐스팅했다 불발되자 궁리끝에 부랴부랴 임성민을 섭외했답니다.

연출자인 이응진PD가 TV 2국의 김영선CP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연가능 여부를 타진한 거죠. 임성민이 봄 개편과 함께 4개 프로나 맡고 있는 탓에 너무 바빠 결국 수포로 돌아갔고 `희주'역은 영화 `쉬리'의 여주인공 김윤진이 하게됐지요. 임성민은 아나운서가 되기 2년전인 지난 91년 KBS 탤런트 14기로 합격된 전력이 있는데요, 이때 심사위원과 교육담당 PD가 이응진PD였답니다.

뒤늦게 이소식을 들은 임성민은 "내가 출연하게 됐다면 시청률이 5％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더군요.


◇요즘 `돌아와'와 `펑키 투나잇'을 동시 히트시키고 있는 남성듀오 클론이 퀵서비스맨으로 변신해 화젭니다.

하루 예닐곱개씩 있는 스케줄을 펑크 내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대절해 다니는 건데요, 시도 때도 없이 차가 막히는 통에 하는 수 없이 퀵서비스 아저씨 꽁무니에 매달려 이 방송국 저 방송국으로 `배달'되고 있다는군요.

지난 주말 같은 경우 여의도－장위동 드림랜드－연세대－여의도로 이동해 오토바이 덕을 톡톡히 봤어요.

클론의 매니저는 강원래 구준엽에 본인까지, 오토바이를 세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선 앞으로도 이용할 수 밖에 없겠다며 한숨을 쉬더군요.


◇…김승우가 아예 개그맨으로 나설까 고민 중이랍니다. 김승우는 컬트코미디 `신장개업'에서 인육을 넣는 자장면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화루의 왕사장으로 열연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멜로보다 코미디가 더 어울린다"며 칭찬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김승우를 아는 사람들은 김승우가 멋진 멜로 분위기와는 달리 실제 생활에서는 거의 코미디언 수준인 걸 알고 있는 터라 "모처럼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역을 맡은 것"이라는 반응이에요.

이에 대해 김승우는 "시시콜콜 모든 걸 다 아는 아내（이미연）도 `신장개업'에서는 굉장히 웃긴다고 그랬다"며 은근히 자신의 코미디연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계에서도 `신장개업'이 흥행호조를 나타내자 김승우를 주연으로 하는 코미디영화가 기획되고 있을 정도입니다.X정리＝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