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동기생 드라이포트와 내년 연봉대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3분
이들은 지난 94년 메이저리그（ML） 사상 17,18번째로 마이리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빅리그'에 뛰어든 동기생들.
1m85, 95㎏의 똑같은 체구에다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를 지녔고, 첫 해에는 ML 적응에 실패,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2년씩을 보낸 경력도 똑같다.
팔꿈치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1년을 쉰 기간이 ML경력으로 인정된 드라이포트가 올해 ML 5년차인 반면, 박찬호는 4년 경력으로 둘 다 `미래의 에이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제2선발인 박찬호가 제5선발인 드라이포트에 비해 지금까지는 빠른 발전을 보였다.
98시즌 박찬호는 15승9패를 기록한 반면 드라이포트는 8승12패였고 통산성적도 박찬호가 37승 24패로, 18승26패의 드라이포트보다 월등하다.
그러나 올시즌 드라이포트는 4승2패로 3승2패인 박찬호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는 한국 최초의 야구전문 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는 스티브 김씨（41）. 반면 드라이포트는 ML 최고의 거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휘하다.
두 선수는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데 현재는 박찬호가 230만달러로 드라이포트의 190만달러보다 연봉이 많다.
그러나 올시즌 드라이포트가 10승 이상을 거둔다면 연봉에서 계속 앞서가던 박찬호가 추월 당할 가능성도 있다.
보라스가 워낙 협상의 귀재인데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이 1년 앞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드라이포트 진영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박찬호와 드라이포트의 야구장내 경쟁은 스티브 김와 스캇 보라스의 연봉 협상대결이라는 연장 선상에서 다시 격돌하는 셈.
`빅 딜'을 앞둔 박찬호에 대해 계속 군침을 흘리고 있는 보라스와 한국인 에이전트의 선발주자인 스티브 김과의 자존심 대결이 또 하나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