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3단계 재활 훈련으로 몸 만들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3분
요미우리 조성민（26）이 삭발을 했다.
노란색 물을 들인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내고 재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93년 서울 신일고를 졸업한 이후 6년만의 `빡빡 머리'.
"한가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재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머리카락마저 거추장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첫 재활훈련을 시작한 9일 도쿄 인근의 가와사키 연습구장.
취재를 위해 몰려든 신문과 방송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연신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성민은 굳은 표정으로 구슬땀을 쏟아냈다.
처음 몇주간은 오전, 오후 하루 두차례에 걸쳐 3∼4시간씩 훈련을 한뒤 점차 강도를 높인다.
재활 프로그램도 이미 완성됐다.
한국에서 1주일간 휴식을 하고 지난 7일 일본으로 돌아온 조성민은 8일 2군의 아라카와 트레이너를 만나 치밀한 훈련 스케줄을 짰다.
지난달초 오른 팔꿈치 인대 이식수술을 지휘했던 조브 박사（미국 LA센치넬라병원）의 조언과 구단의 노하우가 접목이 됐다.
크게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4∼7월은 대응훈련（저항훈련）, 7∼12월은 캐치볼, 12월∼2000년4월까지는 피칭.
재활이 끝날때까지 하루도 쉴 수 없는 체력훈련은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한다. 워킹, 스트레칭, 워밍업,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등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간다.
대응훈련이란 아라카와 트레이너와 함께 짝을 이뤄 서로 밀거나 당기면서 팔의 근육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조성민은 "서두를 생각은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인 내년 6월까지를 목표로 완벽하게 몸을 만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