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라운지] 'PK꿈나무 보고 보람느껴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3분
부산마린즈 어린이야구단.
어느새 구도（球都） 부산과 경남지역의 아마 야구를 떠받치는 든든한 젖줄로 자리잡았다.
지난 94년 창단때 모여든 1,2기생들이 이젠 고교야구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에선 마린즈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기상을 받은 포수 성민국, 15타수 8안타（타율 0.533）로 타격 2위에 오른 3루수 정근우, 주전 2루수 진종길이 부산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2회전에서 경동고에 패했지만 `야구 불모지' 울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정고 역시 마린즈를 거친 송희동 하기옹 김재욱 허태균이 중심선수로 뛰었다.
이밖에 경남상고의 에이스 배홍철, 부산상고 차정민 등도 이들과 함께 기초를 배워 팀의 주축이 됐다.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거웠던 94년과 95년, 전국적으로 어린이 야구단의 창단이 줄을 이었다.
청주의 리틀이글스, 인천의 매직스야구단, 서울의 임호균야구교실과 김일권야구교실 등이 잇달아 문을 열었지만 여러가지 벽에 부딪혀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코치를 거쳐 부산MBC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김정수단장은 창단때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꿋꿋하게 마린즈야구단을 지켜냈고, 그 결실에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단장은 "마린즈 출신들은 기초가 튼튼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IMF 여파로 회원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롯데→삼미→청보를 거치는 동안 매서운 왼손타자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김정수단장의 야구사랑은 `꿈나무'속에서 더욱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