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쌍방울전 7이닝 1실점…팀연패 끊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3분
"야, 쟤가 그애 맞냐."
쌍방울 이홍범코치는 지난 8일 군산 한화전 도중 팀기록원에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고시속 142㎞. 그리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지난달 21일 청주경기에서 139㎞에 그쳤던 그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좌우를 콕콕 찌르는 예리한 컨트롤, 타자들이 휘두르는 방망이와 상관없이 떨어지는 변화구.
한화 송진우（33）가 노장의 참맛을 발휘하고있다.
프로의 연륜이 그대로 묻어나는 구위로 팀의 고참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지난 8일 군산 쌍방울전. 팀이 3연패중인 부담스런 상황에서 선발로 나간 송진우는 공 하나하나에 땀을 실었다.
2회말에 김 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흠 하나만 있었을 뿐 7이닝 4안타 1실점.
2－1로 앞선 8회말 구대성에게 공을 넘겨줄 때까지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시즌 3승째（1패）.
단순한 승리를 떠나서 팀에 더 반가운 소식은 송진우의 투구자세다.
그동안 팔을 꼬면서 공을 뿌렸던 약점을 고쳐 손목의 스냅을 최대한 살리면서 팔을 쭉펴 볼끝이 살아나는 결과를 얻어냈다.
전성기때의 투구동작으로 송진우가 컨디션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3연패의 팀을 구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이번 등판을 계기로 앞으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송진우가 팀을 위해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