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용병 듀오 살아났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칼 바람'이 불더니 정신을 차렸나. LG 외국인 듀오 펠릭스（32）와 대톨라（31）가 살아나고 있다.
8일 현재 4번 펠릭스는 타율 1할8푼9리（106타수 20안타） 3홈런에 13타점. 안타수는 팀내 4번째, 타점도 이종열과 함께 4위다.
6번 대톨라는 2할6푼7리（60타수 16안타）에 1홈런 8타점으로 팀타율（2할6푼8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펠릭스는 18타수 6안타（0.333） 3타점, 대톨라는 14타수 5안타（0.357） 1타점의 뚜렷한 상승세다.
"몇경기만 더 지켜보겠다"는 천보성감독의 말이 효과가 있었다.
펠릭스는 지난 6일 천감독과 면담을 한뒤 눈빛부터 달라졌다.
"2군에 내려가는 게 어떻겠냐"는 천감독의 말에 펠릭스는 펄쩍 뛰며 "반드시 제 모습을 되찾겠다"며 1군에 남아있기를 고집했었다.
어이없는 스윙으로 `삼진왕'（38개）에 오른 펠릭스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모두 4구로 진루했다.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보다 정확한 타격에 애쓰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잡힌 것이다.
퇴출설에 휘말렸던 대톨라는 한국야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만을 떠트리는 대신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베이스러닝때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3루→1루를 전전하다 이달초부터는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지난 한달간 팀전력에 전혀 보탬이 안 됐던 펠릭스와 대톨라가 해줄 차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들은 올시즌 끝까지 LG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