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10대 매춘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10대 매춘 이대론 안된다"
향락산업의 유혹으로부터 우리의 아들 딸을 지키기 위해 여성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소장 최영희）는 8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미성년 매매춘 뿌리뽑기 서명운동'을 벌였다.
행사장에는 `원조교제 1급 경력의 왕변태' `돈을 미끼로 미성년자를 농락하는 영게밝힘증 환자 파렴치' 등 가상 매춘 대상자의 구체적 인적 사항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했던 아우성 운동본부장 구성애씨（43）는 "미성년자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그릇된 풍조를 막기 위해선 매춘 상대자의 신상 공개가 필수적"이라며, "5월 한달 동안 서명 운동을 벌여 국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명을 마친 시민들은 `신상 공개'라고 쓰여진 커다란 직인란에다 자신들의 지문을 찍어 결의를 다졌는데, 직인란이 빨간 지문으로 뒤덮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정도였다.
내일여성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두달간 2500개 유해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다가 검찰에 적발된 여종업원 3049명 중 10대 소녀가 1309명（42.9％）에 달했으며, 원조교제 적발자 105명 중에는 16세 이하 중학생이 32.4％나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성년자와의 윤락으로 적발된 성인남자 87명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32명）와 40대（24명）이 압도적이었으며, 직업별로는 회사원 35명, 자영업 24명, 무직 14명, 종업원 10명, 공무원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내일여성센터측은 "20대 올케와 10대 시누이가 나란히 원조교제를 하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호스트 바들도 맞불작전에 나서 미성년 남학생을 고용, `새끼제비'라 부르며 누나뻘 엄마뻘 여성 손님들에게 접대시키고 있다"고 물질만능과 쾌락추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날 서명운동에 참가했던 여고생 김은미양（16）은 "양심불량의 어른들에게 우리 또래의 친구들이 농락당하는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도 외국처럼 파렴치한 어른들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