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세리 인기로 日 열도 후끈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박세리（22）의 인기가 일본서 하늘을 찌를듯 하다.
군제컵 월드 레이디스 골프대회에 우승상금（10만8천엔．약 1억원）을 능가하는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를 받고 출전중인 박세리는 성적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끌고 다니며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이대회는 지난해 4라운드까지의 갤러리를 모두 합해서 5천여명이 고작이었으나 8일 벌어진 3라운드에만 5001명이 몰려들어 기록을 세웠다.
평일인 1,2라운드서도 1465명, 2002명의 입장객을 기록, 올시즌 벌어진 일본 LPGA투어 대회중 가장 많은 갤러리를 동원했다.
갤러리들 중에서도 3분의 2는 박세리 조를 따라 다녀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주위에서는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
이뿐 아니라 언론과 방송도 이번 대회의 모든 초점을 박세리에게 맞추고 있다.
이 대회를 중계하는 니혼TV는 매일 저녁 박세리의 인터뷰를 방송한데 이어 중계를 시작한 3라운드 때는 박세리를 중심으로 화면을 비춰주었고 박의 경기가 끝나자 그때서야 선두권 선수들을 비춰주기 시작했다.
신문들도 대회 시작전에는 `박세리 경계령 발령'의 제목을 걸고 스포츠면 톱으로 보도하더니 4오버파를 쳐 공동 11위로 떨어진 2라운드 때도 `박세리 피로'라는 제목으로 계속해서 톱기사로 처리했다.
이처럼 박세리의 인기가 한국 못지 않은 것은 같은 동양인으로서 일본 선수가 이루지 못한 메이저 대회 2승 등 위대한 업적을 세웠기 때문.
여기에다 강한 것을 추종하는 일본인들의 국민성도 박세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된 이유중 하나다.
한 재일동포 언론인은 "박세리가 올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해 지금은 그래도 덜 한 편"이라면서 "아마 지난해 예정대로 일본에 왔으면 골프장에 발 디딜 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 화보집과 레슨 비디오가 일본 방문에 맞춰 발간됐다.
50페이지짜리 컬러 화보집에는 박세리의 스윙 장면은 물론, 정장 차림의 모습까지 100여장의 사진이 실려있고 박세리가 직접 시범을 보인 레슨 비디오는 초보 기술에서부터 고난도 기술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화보집은 3500엔（약 3만5천원）이고 2개의 테이프로 구성된 레슨 비디오도 3500엔.
◇김석규 주한 일본 대사가 군제컵 월드 레이디스 골프대회 마지막라운드가 벌어진 9일 도쿄 요미우리CC를 찾아 박세리를 격려.
[이나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