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주민들 팬들극성에 퇴거요청 움직임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인기그룹 H.O.T가 또 퇴거 위기에 몰렸다.
H.O.T 멤버 장우혁（21）의 생일을 맞아 8일 오후 숙소인 서울 반포4동 삼창골든빌리지에 극성팬 1000여명이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H.O.T에 대한 퇴거 요청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
이날 인근 주민들은 팬들이 모여들자 112를 통해 경찰에 신고해 해산을 요청했고, 순찰차가 수차례나 출동했다.
경찰은 극성팬들에게 귀가를 거듭 종용했지만 이들은 H.O.T 멤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면서 수시로 고성을 지르고 빌라 주변을 서성거려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주민 A씨（55．주부）는 "어제 오후부터 중학생 등 극성팬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매일 수십∼수백명의 팬들이 밤을 지새면서 컵라면을 끓여먹고 소리를 지르는 나날이 계속돼 관리사무소를 통해 퇴거를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민회의를 통해 연대서명을 받은 뒤 정식으로 퇴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O.T의 매니저는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히고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학생종합체육관에서 4천여명의 팬을 모아놓고 장우혁의 생일파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T는 그동안 극성팬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한남동, 방배동, 흑석동 등에서 모두 6차례나 이사했었다.
H.O.T는 지난달 대만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 4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