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봄바람' 무딘 5세 거세마 승률 톱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과천경마장에는 현재 1250필의 경주마가 있다.
이중 암말이 663마리로 가장 많고, 거세마 410마리, 수말 177마리 순이다.
암말은 2세 생산마인데다 경주마로서의 활동기가 길어 수말보다 대접받고 있다.
또 거세마는 불필요한(?) 정력 낭비가 없어 역시 경주마로서의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승률은 어떨까?
5세마에선 거세마의 승률이 단연 뛰어났다.
반면 4세마에선 암말이 유독 뒤쳐졌으며, 수말은 나이가 들수록 성적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세 거세마는 마사회가 집계한 최근 15개월간(98년1월~99년4월) 전적에서 총 382회 출전, 23차례나 우승했다.
승률(복승률) 10.47％(22.77％)로 5세 암말의 5.55％(12.68％)나 5세 수말의 3.9％(11.69％)를 압도했다.
4세마의 복승률에선 거세마와 수말이 각각 26.07％와 23.5％를 보였으나, 암말은 겨우 16.84％에 그쳤다.
말은 청춘기인 4~5세를 지나면 사람을 닮아간다.
청소년에 해당하는 3세마나 중년에 접어든 6,7세마의 경우 암, 수, 거세마가 고만고만한 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장-노년기인 8,9세마의 경우엔 수말이 복승률 0％로 전멸했다.
한편 춘정(春情)이 절정으로 치닫는 5월에는 역시 춘정과 무관한 거세마가 거의 전 연령에서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3~4세의 `처녀' 말들은 봄바람에 채였는지, 5월중 승률이 수말이나 거세마의 절반을 맴돌았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