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중광-음반에 그림 무료제공 '역시 거인'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12분
그의 돌출행동은 끊임이 없다.
걸레 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이 이번에는 대중가요 음반의 재킷그림을 무료로 제공해 가요계에도 기인의 족적을 남겼다.
중광은 이달 중순 출간예정인 가수 최도원의 음반 '플라잉… 사랑 그 하나만으로'(제작 뮤직스토리)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그림 두점을 내놓았다.
중광의 그림 사용료는 한점당 500만원이지만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제작사는 '비행기 그림'은 재킷용으로, '청살모(靑殺母)와 학(鶴) 그림'은 CD 앞면에 사용했다.
두 점 모두 중광의 순진무구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광이 난데없이 그림을 내놓게 된데는 제작자인 박상혁씨와의 인연 때문.
박씨는 지난해 봄 중광이 충남 부여 무량사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
평소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인물이었던 것.
금년초 박씨는 최도원의 음반을 준비하면서 지난 3월 다시 중광을 찾았다.
이번에는 그림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광은 건강이 좋지 않았다.
중광은 화첩을 보여주며 "당장은 그림을 그리기 힘드니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가라"고 했다.
중광 그림의 '시중가'는 '사용후 반납' 조건으로 '1점당 500만원'.
중광은 그냥 줬다.
중광 역시 자신을 알아주는 박씨의 눈이 고마웠던 것.
한편 음반에는 팝발라드풍 12곡이 담길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