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 미국판 O양 스캔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3시 36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O양 사건의 제목은 어떤 프랑스 영화의 제목과 참으로 닮아있다.
O양 얘기는 이제 주부들의 얘깃거리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핫이슈다.
미국에도 이미 국내 O양 사건과 비슷한 에피소드가 여럿 있다.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의 경우. 쭉쭉빵빵 여배우다.
그녀는 97년 미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연은 이렇다.
96년, 그녀는 금고를 분실한다. 맙소사. 금고 안에는 부부가 신혼여행 때 생생하게 찍은 비디오테이프가 있었다.
테이프는 이듬해 여름부터 누군가에 의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부부의 알몸 그림을 탐낸 자는 인터넷 성인사이트 IEG(Internet Entertainment Group)였다. 그들은 부부의 알몸을 전세계에 공개했다.
부부는 IEG를 법원에 고발한다. 그러나 부부와 IEG는 몇주 뒤 모종의 밀실합의를 하고, 부부의 알몸은 다시 인터넷상에서 판매된다.
몇달 후. 부부는 IEG를 다시 고발했다. 비디오 판매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과? IEG의 승리.
닥터 로라 슐레진저의 경우. 미국의 유명한 50대 여자 방송인이다.
그녀는 특히 혼외정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해주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사단이 생겼다. 여자가 젊었을 때 찍은 누드 사진 12장이 인터넷을 통해 배포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그녀는 젊은 시절 방송계의 선배와 혼외정사를 3년간 즐겼다. 남자는 그때 알몸 사진을 찍었고, 세월이 흘러 돈이 아쉬웠던지 5만 달러를 받고 IEG에 팔아넘겼다.
이 여자도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IEG는 그녀가 공인이고 뉴스가치가 있으며, 따라서 미 수정헌법 제1조 `언론의 자유' 조항에 의거 자신들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 IEG의 승리.
진짜 재밌는 얘기는 지금부터다. 두 여자는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앤더슨은 여전히 매력있는 여배우로 활동중이며, 로라도 여전히 방송활동만 잘 하고 있다.
이제 생각해보자. O양 사건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두 미국 여자의 경우를 떠올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