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조한승 3단 ●김영삼 3단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20시 47분
제7보(74∼92)＝백 74로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백의 행운이었다. 이렇듯 깨끗하게 좌상 일대 백집이 최대한 확보되어서는 또다시 형세역전이다. 흑으로선 천신만고 끝에 이뤄논 우세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있는 장면이다.
흑 75, 77은 이제와선 당연한 작전. 웬만한 백의 출구는 봉쇄해 중앙 일대를 최대한 키우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흑의 형세다.
백은 78부터 중앙 흑진을 삭감해 들어간다. 여기서 흑 79로 한발 후퇴한 것은 어쩔 수 없었을 듯. 기분같아선 흑 1∼5까지 강력하게 차단하고 싶지만 오히려 백의 주문이다. 12까지 알기쉽게 중앙이 돌파되어서는 승부 끝이다.
백 82 때가 흑으로선 승부의 기로. 다시말해 어느쪽을 막을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장면이다. 결국 흑은 83, 85의 봉쇄를 선택했고 백에 86의 곳 돌파를 허용했다. 흑이 86에 지키면 백 `가'의 돌파가 더 아프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 87∼91은 최대한의 버티기. 그런데 다음 백 92는 무슨 뜻일까.
[해설．김재구 8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