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호기심천국-프로레슬링 연맹 갈등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5시 53분
SBS TV 과학프로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제작진과 한국프로레슬링연맹이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은 제작진이 지난달 25일부터 프로를 통해 프로레슬링의 비밀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제작진은 미 NBC가 기획제작한 필름을 입수, 국내 시청자들에게 프로레슬링이 쇼에 불과하다며 `폭로'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레슬링연맹이 발끈하고 나섰다. "미국 등 외국의 프로레슬링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국내의 경우 절대 쇼가 아니다"라고 항의하고 나섰다.
곤란해진 제작진은 지난 2일 연맹대표이자 프로레슬러인 이왕표씨(43·세계레슬링연맹 헤비급 챔피언)를 스튜디오로 초청, `해명'의 기회를 줬다.
이씨는 자신이 경기도중 다쳐서 생긴 이마의 상처까지 보여주며 `진실'을 주장했다.
제작진은 지난 6일 연맹을 방문, 국내 프로레슬러들의 경기 장면도 촬영했다. `국내 프로레슬링은 장난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사실을 보여달라'는 연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제작진은 이 경기 장면을 9일 방영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얼마간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정순영 PD(40)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프로레슬링이 쇼라는 것은 이미 상식"이라면서도 "그러나 제작진이 아직 검증이 안된 국내 프로레슬링까지 `오해'받도록 한 측면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