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과 ML 플로리다는 붕어빵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41분
닮아도 너무 닮았다. 국내프로야구 쌍방울과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
올해 최악의 성적, 과거의 영화를 뒤로한 몰락, 모두가 `붕어빵'이다.
쌍방울은 7일 현재 7승18패2무, 승률 2할8푼으로 8개팀중 꼴찌다.
말린스도 만만치 않다. 8연패에 빠지며 6승22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중 최하위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둘다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에 올시즌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96,97년 창단 6년만에 2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특유의 `돌격대 야구'로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IMF 사태이후 재정악화로 97년 포수 박경완, 98년 조규제（이상 현대） 김기태 김현욱（이상 삼성）을 트레이드하면서 급격히 팀이 기울었다.
말린스는 지난 97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던 팀.
창단 5년만에 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투자해 게리 셰필드, 드본 화이트（이상 LA다저스）, 바비 보니아（뉴욕메츠）, 모제스 알루（휴스턴） 등 최고선수를 영입한 보람이 있었다.
우승하자마자 물갈이를 한다며 기둥투수 케빈 브라운（LA다저스）과 우승멤버 전원에게 보따리를 싸게하자 결과는 참담함으로 다가왔다.
말린스는 올초 명장 짐 리랜드 감독마저 콜로라도로 보냈다. 결국 리랜드 감독은 콜로라도서 자신의 1000승을 올렸다.
이제 쌍방울에 남은 스타는 김성근감독 뿐이다.
작년 700승을 올린 김감독마저 유니폼을 갈아입고 1000승을 맞아야만 하는 것일까.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