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축구열풍에 항공사들 울상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41분
프로축구때문에 항공사가 난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프로축구 때문에 국내선 탑승율이 떨어져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
이런 경우는 이전에도 가끔 있긴 했지만 지난 5일 어린이날은 도저히 정시에 비행기를 띄울수 없을 정도였다.
5일 포항（포항-대전전）과 울산（현대－전북전） 경기때는 축구팬들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공항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무더기로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고 항공사측은 30여분이나 지연해서 항공기를 이륙시켰지만 빈비행기를 띄워야 했다.
항공사측에 의하면 이날 포항과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편당 40∼50여명의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는 것.
이에 항공사측은 축구단에 전화를 걸어 대책을 호소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포항과 울산은 시내에서 공항을 가려면 운동장앞을 지나야 하는데 이날 양 구장은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 주변도로가 2시간전부터 교통이 마비가 돼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에 차질을 빚은 것.
포항의 경우 전용구장앞 6차전 도로중 양쪽 4차전이 주차장으로 변하고 한 차선씩만 자동차가 다닐 정도로 주변도로가 혼잡했다.
심지어는 선수단 버스마져 늦게 도착, 선수들이 준비운동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 됐다.
이에 항공사측은 우리가 축구단을 대신해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이라도 벌려야 할 입장이라고 하소연 하고있다.
또 항공사측은 프로축구가 있는날 탑승객에게는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서 기다려 달라는 안내를 할 방침이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