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올림픽팀 허정무 감독 '몸 만들라' 호통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41분
허정무감독이 `라이언 킹' 이동국（20．포항）에게 특명을 내렸다.
허감독은 지난달 29일 올림픽팀에 합류한 이동국의 훈련을 지켜본 결과 "지금보다 더 민첩해져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허감독은 요즘 이동국이 무척 대견스럽다.
나이지리아에서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이동국이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하 것으로 보고 있다.
체력이 떨어진데다 몸도 굳어 있어 능숙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허감독의 평가.
실제로 이동국은 7일 골결정력 테스트에서 동료 포워드 신병호（건국대） 최철우（고려대）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헤딩훈련 때에 신병호가 3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킨데 비해 이동국은 한골도 못넣었고 2대1패스에 이은 슈팅 훈련에서도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참새 잡으려고 공중으로 볼을 쏘는 거냐"라는 허감독의 호통을 듣기도 했다.
허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이동국에게 "밤을 세워서라도 몸을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했다.
또 수비수와의 몸싸움도 이겨낼 것도 주문했다.
상대수비가 귀찮게 해도 뒤로 나오지 말고 앞에서 헤쳐 나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게 "신병호 최철우의 골감각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벤치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