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유럽축구팬 아직도 팬레터 보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41분
유럽의 축구팬들이 `세오'를 잊지못하고 있다.
서정원（29．삼성）이 프랑스를 떠나온 지 3개월째.
하지만 그는 요즘도 유럽지역에서 일주일에 3∼4통씩의 팬레터를 받고있다.
팬레터 발신지는 그가 활약했던 프랑스는 물론이고 독일 체코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의 전지역이 망라돼 있다.
또 소녀팬 일색의 한국과는 달리 남녀노소가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나는 당신의 플레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프랑스를 떠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당신의 사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으니 3장만 보내주세요….'
최근 프랑스의 16세 소년이 서정원에게 보낸 팬레터 내용이다. 이 팬은 팬레터 상단에 태극기까지 그려넣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팬레터는 이처럼 서정원이 한국으로 돌아간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한국에서 열심히 해 명성을 이어가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했다.
지난해말부터 스트라스부르 코칭스태프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으로 서정원이 번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을 지적하면서 장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격려한 것.
이들 팬들의 팬레터속에는 대부분 주소가 적힌 답신용 편지봉투가 들어있고 서정원은 사진과 사인 등을 동봉한 답장을 써주고 있다.
서정원은 "유럽의 팬들이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가슴 뿌듯하다"면서 "이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