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거인 허리힘 살아나는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18분
롯데 마운드의 허리가 힘을 되찾고 있다.
연이은 1∼2점차의 승부와 선발진의 조기강판 등에서 비롯된 연투에 지쳐 한때 휘청거렸던 중간계투진이 다시 마운드의 문턱을 끌어올리는 `효자'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까지 한화전 3연승 내내 미들맨들의 실점은 제로.
5일 경기서 선발 주형광에 이어 8회부터 등판한 박보현은 기대밖의 호투로 남은 2이닝을 깔끔히 막아냈다.
비록 9－1의 큰 리드를 업고 등판했으나, 직구와 슬라이더 등 앞서 던진 주형광에 버금가는 구위로 경기를 보기좋게 매듭지었다.
6일 게임서는 선발 염종석에 이어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등판한 박석진이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의 승부처였던 8회말 2사 1,3루서 박석진으로부터 다시 바통을 넘겨받은 원포인트릴리프 가득염은 톱타자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화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홀가분하게 9회 1이닝을 던진 정원욱은 세이브를 추가.
7일에도 역시 2－1 한점차로 외줄타기를 하던 6회 김태석에 이어 등판한 강상수가 `큰일'을 해냈다.
무사 1,2루의 벼랑끝 위기서 마운드를 넘겨받아 후속 두타자를 연속 삼진처리해 급한 불을 끈데 이어 나머지 2이닝서 2차례의 병살을 유도해내며 세이브까지 올렸다.
롯데 마운드에서 중간계투의 임무는 막중하다.
마무리를 맡은 신인 정원욱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해내지 못한데 따른 체력문제로 잇따른 등판이 어렵고 그나마 던져도 1이닝을 넘기기 힘들기 때문.
따라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큰 틈새를 물한방울 새지 않게 틀어막을 미들맨들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