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인천 두산전부터 1군무대에 컴백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18분
타격부진과 팀 통솔력 부족 등의 이유로 2군에 내려갔던 현대 주장 김경기（31）가 8일 인천 두산전부터 1군무대에 컴백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11일만이다.
7일 삼성과의 대구경기를 마친 김재박감독은 인천으로 이동하기 직전 "김경기를 불러 올리라"고 김용철 타격코치에게 지시했다.
김경기의 1군복귀 의미는 매우 크다.
외형상 타격슬럼프가 2군행의 원인이었지만 사실은 주장으로서 팀분위기를 잘못 추스린데 대한 문책성이 강했다.
당시 현대는 비록 초반이었지만 5연패 수렁에서 허덕이며 위기를 맞고 있던 시점.
야수들의 본헤드플레이가 속출하고, 선수들 깊숙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자만심이 스며들고 있었다.
김감독은 단체미팅에서 해이해진 정신력을 수차례 질타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자 충격요법으로 주장을 2군에 내려보낸 것.
공교롭게도 그뒤 현대는 7연승 행진을 벌이며 드림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상당히 진지해 졌다.
김경기의 `복권'이 이뤄진 것은 이제 팀전력이 정상궤도에 올라 섰다는 김감독의 판단에서다.
여기에 최근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져 있는 이숭용을 대신할 1루수 요원이 필요한 것도 서둘러 김경기를 찾은 요인이 됐다.
2군에 내려가기전까지 김경기의 성적은 52타수 11안타로 타율 2할1푼2리.
프로데뷔후 처음으로 2군생활을 체험한 김경기는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타격감도 어느정도 찾았다. 고참으로서 지금부터라도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