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조한승 3단 ●김영삼 3단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45분
제6보(48∼74)＝백 48, 흑 49로 각각 제갈길을 고집한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전보에서 언급했다. 그런데 검토실의 의견은 달랐다. 백이 공격을 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중론이다. 즉 49까지 바꿔치기로 대세는 어느새 흑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는 것이다.
백도 형세가 심상치 않음을 인식했는지 50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백 한점(△)이 그대로 흑의 수중에 떨어지면 우상변 흑 모양의 골이 워낙 깊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51 이하 피차 기세. 백은 56까지 △와의 연결은 이뤘지만 흑 57로 뚫려 상변에서 출혈이 심하다. 결국 67까지 선수로 상변에서 득을 본 흑이 또다시 득점을 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계속된 백의 변화구가 불발로 그치고 있다.
흑 69는 대세의 요처. 다음 백 70이 또 한번의 변화구. 여기서 손따라 응수한 흑 71이 헛 스윙에 다름 아니다. 백 70은 그냥 74에 지켜두는 것이 정수다. 그러면 흑이 `가'로 크게 중앙을 경영하는 것을 꺼린 것. 흑이 덩달아 71로 받아준 것은 백의 주문에 빠진 꼴이다. 지금이 흑으로선 `나'로 붙여갈 타이밍. 백 `다'에는 흑 `라'로 되젖혀가는 것이 맥이다. 그랬으면 선수로 이곳을 파괴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62＝49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