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감정연기 하느라고 애먹었어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34분
박진희가 15일 개봉되는 영화 `간첩 리철진'(장 진 감독－씨네월드 제작)으로 영화팬들과 다시 만난다.
`여고괴담' `연풍연가'에 이은 세번째 영화출연. `간첩 리철진'에서 박진희는 고정간첩(박인환)의 딸 화이역으로 남파간첩(유오성)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99년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박진희의 솔직담백한 요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솔직한 성격에 대해:내성격은 어머니를 닮았다. 얼마전 `간첩 리철진'에 같이 출연한 유오성 오빠와 SBS `김혜수의 플러스유'에 출연했는데 녹화전 팬들로부터 "내숭 좀 떨라"는 주문을 받았다. 내가 너무 푼수 떠는 것처럼 보일까봐 팬들이 더 걱정을 해준다.
▲`간첩 리철진'의 화이역에 대해:영화에서 내성격에 대해 `털털하다'는 말이 나온다. 장 진 감독은 "평소 네 모습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출연계기:제작지원을 맡은 강우석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 강감독은 겉으론 나를 혼내는 것같지만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이다. 예를들어 내가 "감독님, 연기 잘못해서 죄송해요"라고 하면 강감독은 "알긴 아는구나"라고 말하고, "그래도 감독님이 나 좋아하는 거 다 알아요"라고 받아치면 강감독이 기막히다는 표정을 짓는 식이다.
▲어려웠던 장면:유오성 오빠에게 내 손금의 운명을 전해주겠다며 손바닥을 마주대는 장면이다. 너무 오버하면 "사랑하는구나"란 느낌을 줄 것같고, 너무 밋밋하면 "아무것도 아니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중간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팬클럽에 대해:팬클럽 이름은 내가 첫 출연한 드라마 명칭을 따서 `스타트'이고, 2000명 정도 된다.
▲팬층:나는 여자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홍대앞에서 팬클럽 모임을 가져보니 2명만 여자고, 모두 남자였다. 그나마 2명도 찬조출연한 홍경민씨가 노래를 부르고 나가자 모두 떠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또 군인 아저씨들이 나를 특히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걸리버 CF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야한 망사 스타킹을 신은 걸리버 신문광고를 오려 뒷면에 팬레터를 써서 보낸 군인아저씨도 있었는데 신문광고는 다리 전문모델이 찍은 거고 내 다리가 아니다.
▲이미연과 닮았다는 평에 대해:나의 매니지먼트 사무실이 있는 서울 압구정동 키네마 빌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누가 "너 여기 웬일이니"라고 물었다. 이미연 선배의 오빠 이정훈씨였다. 혈육도 착각할 정도니 닮긴 닮은 모양이다.
▲미팅, 남자친구에 대해:올해 동덕여대 신방과에 입학해 "미팅은 풍족하게 시켜주겠다"는 공약을 내건 친구를 과대표로 찍었는데 아직 한번도 미팅을 못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떳떳하게 소문내고 사귀겠다.
▲`간첩 리철진'에 대한 PR 한마디:`휴먼 코미디 영화'로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