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블러]전수경-'오늘밤 카지노로 오세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34분



뮤지컬 스타 전수경.

지난해 공연한 `라이프'에서 늙은 창녀역을 맛스럽게 형상화, 올 제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녀가 변신무대를 갖는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8일 서울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개막하는 `갬블러'(한진섭 연출)에서 백작부인으로 등장, 카지노의 밤을 움직이는 `음모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것.

"한때 카지노 쇼걸이었던 여자죠. 그러다가 도박사를 만나 사랑하지만 파경을 하게 되고 다시 백작을 만나 그의 부인이 되어 살아가는 여자에요."

극중 백작부인은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쇼걸들을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의 여자다. 그러나 카지노의 비밀이 담겨있는 `골든키'를 쥐고 있는 묘령의 여자이기도 하다.

"카지노 보스와 쇼걸을 조정하는 배후 인물이죠. 겉으로 화려한 여자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사랑의 실패로 인해 항상 외로워하는 여자에요."

전수경은 물오른 대로 오른 성숙한 목소리와 연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못 이룬 사랑을 아쉬워하면서 부르는 러시아 풍의 뮤지컬 넘버 `끝내지 못한 사랑'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탱고품의 춤 역시 볼만한 장면.

한편 전수경은 이번무대에 남편 주원성이 쇼걸로 등장, 요염하고 아리따운 여성역할을 맡아 남다른 관심.

전수경은 "언젠가 장난으로 여장을 시켜본 적이 있었는데 저보다 더 여자같고 너무 귀여웠다"면서 "그때 그 기억으로 이번 작품에 원성씨를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다.

"무대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그녀는 오는 8월 공연예정인 악극 `가거라 삼팔선'(차범석 작, 한진섭 연출)에 출연, 또 다른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23일까지. 평일 오후 4시,8시. 토 일 오후 4시,7시. (02)577－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