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양소민] 떠오르는 뮤지컬 스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34분
젊은 뮤지컬배우 김학준(27)과 양소민(22)이 상큼한 앙상블로 무대를 밝히고 있다.
연강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오은희 작, 배해일 연출). 김학준과 양소민은 대선배 남경읍의 양 옆에서 힘있고 발랄한 연기와 노래로 작품에 싱싱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두시간 내내 퇴장없이 무대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반항적이지만 가슴속 깊이 형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동생 `동현'을 열연중인 김학준의 하소연.
요새 대접받는(?) 짙은 눈썹이 눈길을 끄는 그는 지난해 학전의 `의형제'에서 주인공 현민 역을 6개월 동안 열연했던 그 청년이다. 뮤지컬이 무작정 좋아 오디션을 통해 주로 무대에 서다 이번에 처음 `스카우트'됐다. 덕분에 무려 8㎏이나 살이 빠졌다고.
지난 97년 뮤지컬 `42번가'에서 2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페기' 역을 따내 유명해진 양소민은 이번 작품에서 형제의 사랑을 다시 연결해주는 웨딩센터 아가씨 `미리'를 맡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지르고 노래하고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캐릭터. "어쩌면 그렇게 평소의 저와 똑같은지 도대체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처음 한 무대에 섰지만 둘다 소탈한 성격이라 금방 `오빠, 동생'하는 사이가 됐다는 이들은 무대에서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공연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이 작품 얘기를 하면서 "부모님께 전화한번 해야겠다"고 해 보람을 느꼈다는 김학준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애정이 간다"고 말한다.
16일까지. (02)5088555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