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구장 불패명성 되찾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홈구장에서의 위용을 되찾겠다."
98시즌까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는 홈에서 강했다. 강해도 아주 강했다.
지난 5년간 홈구장에서 25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투수중 박찬호는 6번째로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96년부터 메이저리거로 본격적인 활동을 한 박찬호는 98시즌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총 295⅔ 이닝을 던져 자책점 90으로 홈방어율이 2.74이다.
뉴욕양키스의 로저 클레멘스（2.79）나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2.92）, 밀워키의 노모（2.99）보다 좋은 기록이다.
박찬호는 또한 홈구장 11연승의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 97년 7월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8년 7월24일까지 1년이 넘게 17번 선발등판해 패전없이 11연승을 기록, 오렐 허샤이저가 갖고 있는 다저스 홈구장 12연승의 최고기록에 도전했었다.
그런데 올시즌 박찬호는 홈에서 두번 등판해 1승1패.
지난달 7일 애리조나와의 첫 홈등판에서는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4일 세인트루이스전이 치욕의 경기가 되면서 홈방어율이 7.45로 형편없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난조를 떨쳐버린지 오래다.
신경써야할 점은 왼손타자 공략.
박찬호는 지난 5년간 우타자 99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이 2할5리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중 공동 1위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우타자에는 피안타율 2할1푼1리로 절대 강세다.
그러나 좌타자들에게는 올해 유난히 약해 3할9푼7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제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한 뒤 변화구로 현혹시키는 `승리 방정식'을 다시 찾았다.
박찬호는 오는 10일 오전 5시10분 홈에서 벌어질 플로리다전부터 다시 `안방 불패'의 기록을 만들어갈 자신감에 넘친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