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오봉옥-박계원 '효자 이적생'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이처럼 `영양가'있는 트레이드가 없었다.
해태 오봉옥（31）과 박계원（29）이 `이적생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이들이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은 마운드와 내야의 중심인 마무리와 유격수.
트레이드되기 전후의 성적이 이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쌍방울에서 오봉옥은 3경기에 중간계투로 나가 불과 3⅔이닝 동안 1패 방어율 7.38.
코칭스태프와는 수시로 마찰을 일으키며 `골치덩이'로 내몰렸다.
박계원은 6경기에서 11타수 1안타（0.091）에 그치며 확실한 포지션 없이 내야를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된 뒤 이들의 `야구인생'은 달라졌다.
오봉옥은 이적후 7경기에 등판, 3승1세이브와 방어율 3.10을 기록하며 힘이 떨어진 호랑이 마운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봉옥은 "팀에서 신뢰감을 보여주니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힘 닿는데까지 노력해 꼭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의욕에 넘쳐 있다.
지난 92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박계원은 이번 트레이드가 두번째（롯데→쌍방울→해태）.
쌍방울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해태로 옮기자 마자 `물을 만난듯' 펄펄 날고 있다.
안정된 수비로 내야진을 이끌며 공격에선 46타수 15안타（0.326）의 고감도 방망이로 하위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6일 전주 쌍방울전에선 4타수 3안타.
대타, 대수비 요원인 박재용과 송구홍을 내주고 마무리와 유격수를 받아 요긴하게 써 먹고 있는 해태로선 아무리 계산기를 두둘겨 봐도 이번 트레이드는 `흑자경영'이다.
[전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