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3부-기자단대회 출전 김민석 의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7일 오전 6시50분, 한 젊은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서 열심히 공을 차고 있었다.
`샤프한' 정치인으로 `젊은 피'의 대표주자인 김민석의원（35．국민회의．2002년 월드컵축구추진 국회의원연맹 회원）.
오는 8일 잠실서 열리는 입법-사법-행정-기자단 축구대회에 국회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경력은 짧지만 실력만은 `낭중지추'（囊中之錐）란 속담을 떠올릴 만큼 인상적이라는 게 주위사람들의 평가.
그의 숨은 재능은 지난 3월6일 일본 도쿄서 벌어진 제2회 한@일의원 축구정기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의원은 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일본의 가마모토의원（자민당）을 옴짝달싹 못하게 붙들어 맸다.
김의원이 나이야 훨씬 젊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지난해 8월 서울서 열린 1회 대회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왕년의 골잡이' 가마모토 의원을 묶어두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김의원은 특유의 근성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가마모도에게 단 한번도 슈팅 찬스를 내주지 않는 빗장수비를 펼쳤고,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김의원에게 지친 가마모도가 신경질（?）을 부리다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국회팀 부동의 스위퍼로 자리를 굳혔다.
이영근 국회팀감독（한국OB축구회 이사）은 "빠른 주력과 날카로운 패스, 승부근성 등 여러 모로 김의원은 이미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짬만 나면 효창운동장으로 달려가 축구경기를 보곤 했죠. 당시 차범근 전국가대표감독은 제 우상이었어요".
전 부산축구협회 부회장이자 국제축구심판이었던 작은 아버지 김주원씨의 영향도 컸다.
"축구경기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울산 현대의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합니다. 김병지 팬이거든요."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꿋꿋이 일어선 김병지의 인생 역정도 감동적이지만 그라운드서 `튀는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하는 그의 프로정신이 마음에 꼭 들어서란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