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3총사] 전성기때 폼 찾아 日공습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복고풍'이 유행한다.
`혹시나'해서 슬쩍 끄집어냈더니 명약처럼 딱 들어맞는다. 주니치 `3총사'가 다 똑같다.
먼저 맏형 선동열（36）. 펄펄날던 지난 97년의 폼을 2년만에 되찾았다.
순간 동작에 힘을 싣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했다.
세트 포지션에서 벨트까지 내려갔던 두 손을 턱 또는 가슴까지 올려 공을 뿌리고 있다.
상체의 균형감각이 좋아지더니 하체까지 힘을 받고 있다.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오른발의 정상 회복이 `5월 약진'의 원동력이다.
시즌 두번째 등판인 지난 3일 히로시마전에서의 오른쪽 허벅지 `고장'의 여파는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
5월 3연속 세이브를 포함해 9세이브로 구원부문 단독 1위.
2년째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종범（28）은 한참 거슬러 올라갔다.
타격왕에 오르며 활짝 꽃을 피웠던 지난 94년 해태에서의 타격폼으로 4월 부진을 털어냈다.
왼발로 두세번 스텝을 밟으면서 방망이를 휘두른다.
파급효과가 커 배팅 타이밍이 좋아졌고, 상체가 뒤로 기우는 단점도 고쳤다.
지난 2일과 3일 2경기 연속 홈런（일본진출 2호）을 터트렸고, 5일 요코하마전에서는 만루에서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로 연일 흥을 돋우고 있다.
올시즌 주니치 최고의 `상품' 이상훈（28）도 마찬가지다.
구원왕에 올랐던 지난 97년 LG에서 짭짤하게 재미를 봤던 체인지업을 변화구의 새메뉴에 보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직구의 공끝이 살아난 것도 체인지업의 부활과 관련이 깊다.
이상훈은 6일 현재 4경기서 27이닝 6실점으로 선발투수중 가장 좋은 방어율 2.00을 기록하고 있다.
[우베＝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