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21타수 1안타 2군추락 눈앞 '어쩌다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현대 왼손 간판타자 이숭용（28）의 `무용지물론'이 떠오르고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쟤보단 낫겠다", "저 친구는 야구를 멋으로 하는 모양이지."
이숭용에 대한 강한 비판이다.
하지만 야구를 워낙 못하는 이숭용은 할말이 없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현대 김재박감독은 그동안 애써 억눌러 오던 말을 털어 놓았다.
"이제 머리 깎고 정신 차릴 때가 된 것 같은데…."
뒷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시도때도 없이 두손으로 훔쳐 올리는 모습이 영 마음에 거슬린 모양이다.
김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이숭용을 약 1시간 동안 집중 지도했다.
타격폼부터 밸런스 그리고 타석에서의 정신자세까지.
김감독의 주문은 "절대 공을 당기지 말고 밀어쳐라. 아예 몸쪽으로 오는 공도 투수쪽으로 때리라"고 지시했다.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숭용은 6회초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된 것을 빼곤 모두 공을 잡아당겼다.
열받은 김감독이 중대결단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7일 2군에 내려보낸 주장 김경기를 다시 불러올릴 때가 된 만큼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겉멋에만 신경쓰는 이숭용을 2군에 떨어뜨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숭용의 최근 5경기 성적은 21타수 1안타（0.048）
야구센스도 없고 그렇다고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없다.
`왕자병'에 걸린 이숭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김재박감독의 결단만 남았다.
[대구＝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