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한화 외야 과잉투자 해법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한화는 올시즌 큰 낭비를 하나 하고 있다.
외야에 주전급 선수가 남아돌아 꼭 한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데이비스 최익성 송지만 이영우. 자리는 3개인데 주전급은 4명이니 매 경기마다 누굴 내보낼지가 고민이란다.
선수가 많으면 서로의 경쟁심을 자극, 팀전력에 보탬이 되는 게 사실.
하지만 정작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6일 현재 데이비스는 타율 3할2푼8리에 8홈런 22타점, 최익성 3할3푼3리에 6홈런 12타점.
붙박이 중견수인 데이비스와 경기에 많이 나갔던 최익성은 성적이 좋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출전기회가 적었던 송지만은 2할2푼6리에 3홈런 10타점, 이영우는 2할5푼에 3홈런 7타점.
작년까지 타선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이에 대해 본인들은 "못치면 교체된다는 부담이 있는데다 경기에 계속나가지 못해 타격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칭스태프도 "둘을 모두 망치고 있다"고 걱정이다.
이같은 일은 예견됐던 결과다.
한화는 작년 톱타자감이 절실해 선발 노장진을 삼성에 내주고 최익성을 데려온 뒤, 1번 타자감으로 데이비스를 또 뽑았다.
그리고는 자리가 겹친다며 뒤늦게 외야수 한명을 선발투수감과 트레이드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뒤늦은 일.
한화가 선수중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참 어려운 숙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