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영파워 + 왕년의 주전 '제2열이 뜬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제2열'이 뜬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앞줄로 튀어나온 두산의 대체카드들이 힘을 내고 있다.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의 `영파워'가 거세고, 타선은 `왕년의 주전'들이 다시 뛰는 부활열풍이다.
영파워의 선두주자는 고졸 2년생 왼손 이혜천（20）.
김영수와의 선발 다툼, 진필중과의 마무리 저울질에서 잇달아 밀려 구위가 아까운 원포인트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한달만에 마운드의 보배로 자리잡았다.
매경기 시속 147∼148㎞를 기록하는 빠른볼이 무기.
5번 만난 삼성 이승엽을 탈삼진 4개와 땅볼로 잡아내는 등 왼손 강타자를 쥐잡듯해 차츰차츰 투구수를 늘리더니 지난 5일에는 5⅓이닝 동안 LG타선을 4안타로 막아 벤치의 신임을 굳혔다.
김인식감독은 "지금은 불펜의 왼손이 모자라 어쩔수 없지만 김영수가 올라오면 선발자리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막전 제5선발 후보에서 제3선발로 급상승한 최용호（23）는 지난 6일 LG전서 선발 2승째를 낚았고, 신인 언더핸드스로 장성진（24）은 안정된 피칭으로 이기는 경기의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외야수 줄부상으로 선발자리를 꿰찬 장원진（30）과 캐세레스 공백을 메우는 2루수 안경현（30）은 OB시절의 주전들.
후배들에게 밀렸던 자리를 되찾자마자 녹슬지않은 방망이로 팀에 활력을 주고있다.
둘은 지난 5일 LG전서 첫번째 역전타（장원진）와 끝내기홈런（안경현）을 합작했고, 6일에도 나란히 안타를 쳐내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