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김선진] 과감한 베이스러닝 '살신투혼'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요즘 LG선수들은 김상호（34） 김선진（31）과 함께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미안해 고개를 못 든다.
김상호는 양쪽 팔뚝과 팔꿈치 밑이 긁히고 벗겨져 새카맣게 딱지가 내려 앉았다.
과감한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때문에 피부의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김선진은 왼쪽 팔뚝과 등, 종아리에 시커먼 멍 투성이.
6일 현재 사구 5개. 어지간한 몸쪽 공이 날아와도 피하지 않는다.
팀타율 공동 5위（2할6푼4리）의 LG가 팀득점 1위（151개）를 달리는 이유가 설명된다.
LG가 뛰어난 응집력을 발휘하는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야수 서열 1,2위의 고참들이 이 정도인데 팀이 안 달라질 수 있나.
김상호는 큰 스윙과 삼진 대신 팀배팅과 선구안을 택했다.
64타수 16안타（타율 0.250）에 타점이 13개. 4사구도 11개나 된다.
김선진은 역대 시즌 최다병살타 2위（98년, 19개）의 불명예를 던져버리고 `찬스 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24경기에서 병살타 0, 팀내 4사구 1위（18개）.
도루까지 4개를 성공해 이병규（9개）에 이어 김재현 유지현과 함께 팀내 공동 2위다.
둘다 외국인선수들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여 살아남은 알짜배기 전력이다.
김상호는 펠릭스를 우익수 수비에서 퇴출시켰고, 김선진은 대톨라를 1루로 부터 끌어내렸다.
둘의 분발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뛰어넘어 이제는 LG 약진의 큰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