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대학농구 최우수 선수 '팀 전관왕 이끈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프로농구 SK는 지난 시즌 서장훈과 현주엽이라는 걸출한 포스트맨을 보유하고도 정작 정규리그 8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골밑은 최강이었지만 구슬을 꿰 보배로 만들어 낼 변변한 포인트 가드가 없어 조직력이 영 엉성했던 탓이다.
시즌 종료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세대 출신 리딩 가드 황성인을 뽑아 황급히 `수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서 송영진 김주성 `트윈 타워'를 내세운 중앙대의 포스트 라인업도 SK와 비슷했다.
하지만 중앙대에는 스피드와 기량을 겸비한 포인트 가드 임재현（23．1m82）이 있었다.
팀내 최고참인 임재현은 넓은 시야와 재빠른 드리블링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며 `청룡' 중앙대의 품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4게임서 평균 5개의 어시스트로 이부문 1위에 올랐고 생애 처음으로 MVP에 등극하는 벅찬 기쁨도 맛봤다.
본업인 도우미 역할 뿐 아니라 평균 12.8점을 터뜨린 공격력도 발군이었다.
배재고 시절 그의 숨은 자질을 발견하고 중앙대로 스카우트한 당시 강정수 감독은 "볼센스와 1대1 돌파력이 특히 뛰어난데다 슛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대성할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올시즌 졸업반 가운데 가드 랭킹 1위로 꼽히는 임재현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려대 이규섭（1m98）과 1순위를 다툴 전망.
"출발이 좋아 기분이 매우 좋다"는 임재현은 "올해 팀을 전관왕으로 이끈 뒤 후배들의 축하 속에 교문을 떠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