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작년 1-2위마 다음출전 분석-2위내 입상률 급락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대상경주 우승, 준우승마들은 다음 출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까.
최고의 명마를 가리는 본격적인 대상경주 시즌을 맞아 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꿈의 레이스인 대상경주를 제패했다고 해서 다음 레이스에서도 우승, 준우승을 휩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만못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작년 한해동안 열린 17개 대상경주 우승, 준우승마들의 성적을 집계한 결과 우승마들의 다음 출전에서의 2위 이내 입상률은 41.2%에 불과했다.
대상경주 우승마 가운데 다음 출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여섯마리, 준우승은 한마리에 불과했는데 이는 `신세대'와 `당대제일' `청파' 등 무적의 명마들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첫 대상경주인 마주협회장배 우승마 `풀그림'은 다음 출전에서 8위로 곤두박질했고 코리안더비 우승마 `우승예감'과 니이가타자키컵 우승마 `천지제왕'은 6위에 그쳤다.
준우승마의 경우는 다음 출전에서 우승이 두마리, 준우승이 네마리로 2위 이내 입상률이 35.3%였다.
탐라배 준우승마 `해동제일'과 ITC(아일리시 터프클럽)트로피 대상경주 준우승마 `신세대'는 심기일전, 다음 출전에서 우승을 따냈지만 8위로곤두박질한 말이 니이가타자키컵 준우승마 `노셋' 등 네마리나 됐다.
마사회장배 준우승마 `블랙킹'은 3개월여 동안 출전을 자체하고 전력을 집중보강한뒤 일간스포츠배에 나와 또다시 준우승, 만년 2위마로 자리를 굳히는듯 했으나 그 다음 문화관광부 장관배에서 8위로 처졌다.
대상경주 입상마들이 다음 출전에서 이처럼 고전하는 것은 대상경주에서 전력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예상지 신마뉴스 김종성 사장은 "대상경주는 일반 경주보다 상금이 4∼6배나 많고 최고 명마의 영예까지 걸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여기서 잠재력을 모두 쏟고 나면 지칠대로 지쳐 다음 레이스때까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