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춘향뎐'] 전북 남원서 제작 발표회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43분
"결혼식날 비가 오면 잘산다고 해요."
지난 3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북 남원에서 열린 영화 `춘향뎐'（임권택 감독－태흥영화사 제작）의 제작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은 오정해는 비유법을 쓰면서 영화의 성공을 기원했다.
오정해가 사회자로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남원에서 열렸던 춘향이 선발대회에서 당선된 후 임권택 감독의 눈에 띄어 `서편제'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던 것.
`춘향뎐'의 제작발표회엔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편제'의 `삼총사' 이태원（제작）, 임권택（감독）, 정일성（촬영）씨가 자리를 잡았다. 오정해는 이들을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소개했고, 문화관광부의 오지철 국장은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최진영 남원시장은 "임권택 감독과 남원의 만남을 통해 불후의 명작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했고, 임권택 감독은 "100편 가까이 영화를 했지만 이렇게 많은 관심과 성원은 처음이다"라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정일성 촬영감독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온 무색톤에서 벗어나 `춘향뎐'에선 강렬한 색채를 담아내겠다"고 촬영계획을 밝혔다.
몽룡과 춘향역을 맡은 조승우（19）와 이효정（16）도 상기된 표정. 이효정은 "춘향이로 캐스팅됐을 때는 그저 좋기만 했는데 지금은 무척 떨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칸 영화제 극동아시아 선정위원인 피에르 르시앙과 주한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인 파트릭 타이양디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칸 영화제 성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나자 이들은 우산을 펼쳐들고 관광단지내에 마련된 오픈세트로 향했다. 임감독은 오픈세트의 초가집에서 "폐가에서 돌과 나무를 수집해오는 등 재료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조승우와 이효정이 첫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관광객들은 "춘향이가 너무 예쁘다"며 관심을 표하는 모습들. 때마침 남원은 4일부터 제70회 춘향제가 시작돼 축제기간이다.
최진영 남원시장은 제작발표회가 있던 날 득녀해 "딸이름을 최춘향이라고 지을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