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요코하마전 3타점 역전타 '만루남'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올시즌 주니치의 새로운 승리 방정식이 생겼다.
`만루남(滿壘男)'이 된 이종범(29) 때문이다. 올시즌 네차례의 만루찬스에서 모두 2타점 이상씩을 올렸다.
6일 현재 총 26경기서 얻은 15타점의 60%인 9타점을 누에 주자를 꽉 채운 상태서 기록했다.
주니치는 이종범이 만루 맹공을 펼친 경기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
결승타점을 올린 두차례 경기서는 선배 선동열이 빠짐없이 승리를 지켜줬다.
한두점 차이이거나 동점일때의 뒤집기, 또는 굳히기 결정타로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5일 요코하마 원정경기.
2－4로 뒤진 7회 1사에서 유인구 2개를 골라내며 숨을 죽인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꿰뚫었다.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며 짜릿한 5대4 역전승을 일궈냈다.
또 4시간38분의 연장 접전을 벌였던 지난달 20일 진구구장에서의 야쿠르트전(5대2)에서는 2－2로 팽팽한 12회 1사서 중견수앞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두차례 모두 가장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친 `경기 MEP'(최고수훈선수)로 선정됐다.
5월들어 2경기 연속 홈런과 싹쓸이 2루타 등 맹공을 펼치고 있는 이종범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기여 해 기쁘다. 만루에서는 병살타가 되지 않게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며 "타격 순간 머리를 들리는 헤드업 자세가 고쳐져 타격감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