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일 최약체 플로리다전 'V예약'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잔인한 4월'이 끝나고 `찬란한 5월'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3승째를 거둔 박찬호(26·LA다저스)가 5월 대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다저스의 5월 일정은 15번의 원정경기에다 휴스턴,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등 난적들과도 12번이나 격돌하는 등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박찬호는 휴스턴과 애틀랜타를 피하는 행운에 몬트리올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플로리다와 오는 10일 홈에서 만나게 돼 4승을 예약하고 있다.
말린스는 6일 현재 6승21패로 최악의 성적인데다 상대투수도 방어율이 7이 넘고 올시즌 4패만을 기록한 헤수스 산체스(25).
박찬호는 98년 5월9일 플로리다 원정경기에서 부상으로 인한 난조로 헤수스에 1승을 안겨준 바 있지만 98년 7승9패에 그친데다 초반 4연패인 헤수스는 다저스 타선이 무난히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월에 1승을 거둔 박찬호의 걸림돌은 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와는 홈과 에웨이에서 연속으로 두번 대결하는 일정이다.
오는 16일에는 적지에서 격돌하고, 22일에는 다시 세인트루이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치욕을 안긴 팀 세인트루이스와의 재격돌을 박찬호는 고대하고 있다.
한 이닝에 타티스에게 2개의 만루 홈런포를 포함, 홈런 3방을 얻어맞고 11점을 내준 쓰라린 경험을 오히려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원정 2연승을 이끌어낸 박찬호다.
박찬호가 세인트루이스전을 넘기면 오는 28일 역시 약체인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11승1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조 최하위.
5월 방어율을 0으로 시작한 박찬호는 매년 과시하던 7월의 강세를 올 시즌에는 5월로 앞당긴다는 각오다.
[몬트리올(캐나다)＝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