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2000년 용병 수입착수 거인의 '행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타자라면 미국산 거포, 투수라면 일본인 마무리.'
롯데가 내년도 외국인선수 수입작업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연일 맹타를 터뜨리는 호세의 내년도 재계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남은 용병 한자리를 놓고 타자와 투수의 저울질에 들어간 것.
롯데는 형제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에지리 편성부장이 5일 입국함에 따라 외국인 선수선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롯데는 내년도 외국인선수 수입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지바 롯데의 풍부한 노하우와 정보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
우선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본인 구원투수의 영입 가능성.
롯데는 지바 롯데의 투수중 소방수에 적합한 일본인 선수가 있을 경우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마무리 길포일의 실패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롯데지만, 지바 롯데가 도와준다면 거듭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단기간에 치러지는 외국인 용병선발캠프가 폐지된 만큼 내년 외국인 선발부터는 지바 롯데의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된 투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
재일교포 선수가 아닌 순수한 일본인이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국내 마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얘기거리.
지바 롯데의 사정으로 일본인 마무리의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롯데는 미국 본토야구의 강타자를 수입한다는 입장이다.
4번 호세가 정교한 타격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전세를 한번에 뒤집을 홈런은 기대만큼 잘 터지지 않은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것.
롯데는 다음달 초순까지 투수와 타자중 어느 한쪽을 택해 가급적 빨리 내년도 한명의 외국인선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대전＝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