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자농구] 정은순 -전주원 '미시파워 OK!'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시즈오카(일본)＝본사 국제전화】 "시드니올림픽 티켓은 `미시 파워'로."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표팀 중 경기를 치를수록 빛나는 두 얼굴이 있다.
유이(有二)한 주부 선수인 정은순(28．삼성생명)과 전주원(27．현대산업개발).
지난해 나란히 웨딩마치를 울린 이들은 센터와 포인트가드로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국의 대들보들이다.
지난 5일 벌어진 라이벌 중국과의 예선 3차전.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고 정선민(신세계)이 무릎을 크게 다쳐 팀분위기는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정은순과 전주원이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냈다.
정은순과 전주원은 전반에만 각각 18득점, 15점을 몰아넣어 오름세를 주도했다.
자기보다 11㎝나 큰 중국의 마천칭(1m96)과 1대1 대결을 벌인 정은순은 신들린 미들슛으로 3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종료 5분전 유수종 감독이 교체 신호를 보내자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 정은순은 "임마, 다음 경기를 위해 쉬라는 거야"라는 고함을 듣고는 그제서야 벤치로 나왔다.
속도와 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주원은 중국의 포인트가드 바이 화와의 대결에서 한수위였다. 속공에 이은 레이업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3점포로 26점을 쏘아올렸다.
중국을 81대64로 꺾고 한숨을 돌린 유감독은 "정선민의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정은순과 전주원 등 고참급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