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왼손잡이 대거등장 맹활약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캠퍼스 코트에 `왼손잡이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던 왼손잡이 스타들이 대거 등장, 펄펄 날고 있는 것.
99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서도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고교시절 랭킹 1∼2위를 다투다 이번에 대학무대에 데뷔한 루키 김동우(명지고→연세대)와 오용준(휘문고→고려대)은 모두 `사우스포'.
이번 대회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잇따라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성균관대의 주전 포워드 이현준도 같은 계열이다.
한국 농구의 차세대 재목감으로 발돋움한 한양대의 거물 센터 김태완(2m2)과 고려대를 최종결승으로 이끈 가드 전형수 역시 `왼손 클럽'.
왼손잡이가 절대 유리한 야구처럼 농구에서도 같은 까닭일까.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있으면 왼손잡이는 나밖에 없었다"는 `농구 천재' 허 재는 오히려 손사래를 친다.
왼손잡이는 불편한 점 투성이라는 것.
외곽에서 슈팅할 때 대다수 오른손잡이보다 블로킹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드리블의 경우에도 한쪽 방향에 치우치게 돼 공격루트를 쉽게 빼앗긴다는게 그이유다.
또 점프할 때 디딤발이 되는 오른발 부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수비수에게 혼동을 주는 까닭에 행운의 노마크 득점 기회를 맞는 등 유리한 점도 많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