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문] 환갑에 귀뚫고 머리염색‥ 파격변신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인생은 60부터다!"
탤런트 김인문씨가 귀고리에 앞머리 부분염색까지 하며 파격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전의 `골골한 할아버지'가 더 이상 아니라는 온몸 선언이다.
나이 환갑에 머리는 스포츠삭발을 했고, 귀고리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아예 귀를 뚫었다.
"남이 늘그막에 주책 아니냐고 해요. 어림없는 얘기지요. 배우라면 매번 바뀌어야 하고, 또 뭐든 다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즉 `신연기자'. 폼잡는 역할만 할 게 아니라, 어느 배역이든지 궂든 좋든 하려면 확실히 한다는 신지식인다운 자세가 그의 새 각오다.
이같은 다짐을 하게된 계기는 올해로 연기생활 30년을 맞기 때문.
69년 TBC 8기생으로 임동진 연규진 정재순이 동기라고. 한때 김포군청에서 공무원생활도 했던 그는 KBS `TV문학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메밀꽃 필무렵'의 허생원은 이효석작가가 나중의 김인문을 두고 쓴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적역 열연을 펼친 것.
최근 그는 새영화 `만날때까지'（조문진 감독）를 찍었다. `수탉'이래 9년만에 하는 영화. 이대근 양택조 등 동년배 연기자들과 공연해 마음이 푸근하다. 하지만 영화는 전쟁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남북으로 놔둔 세계 유일의 분단현실을 다룬 뼈아픈 내용.
"곧 드라마에서도 새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노인네라고 하면 이제 혼나요."
`박달재 찐빵'이라는 빵공장도 부업으로 하고 있는 그는 강서구 토박이로서 강서구 사회복지관 치매노인들을 위해 빵급식도 하고 있다.
[이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