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독립형 프린터 스캐너 등장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4시 13분
컴퓨터가 필요 없는 프린터.
왠 '단팥 빠진 찐빵'이냐고 하겠지만 올 들어 이런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캐너에도 이같은 '독립형'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키보드나 모니터 등은 물리적으로만 떨어져 있다뿐이지 개념적으로는 컴퓨터 본체와 한몸이다. 모니터와 키보드를 한데 묶어 콘솔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프린터는 어떤 형태로든 출력할 자료를 건네받을 수만 있다면 컴퓨터가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실제로 코닥사에서 나온 'DPP-2-J'라는 제품은 PCMCIA 타입의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있게 돼 있는데 바로 이 메모리 카드로부터 데이터를 읽어들여 인쇄를 한다.
코닥사의 디지털 카메라들이 대부분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저장하게 돼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반면 폴라로이드사의 프린터는 디지털 카메라와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도록 돼 있다. 이들 프린터는 대개 60만원 안팎이며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와 맞물려 보다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스캐너의 경우는 스캐닝된 결과물을 일반 플로피 디스켓이나 집 디스크 등에 저장함으로써 컴퓨터로부터 해방된다.
사실 스캐너를 컴퓨터와 연결하는 것은 다소 짜증스런 작업이다. 일부 스캐너들은 전원을 넣은 후 몇분이 걸려야 작동상태로 들어가며 이 상태에서 컴퓨터를 켜야만 비로소 인식이 되기도 한다. 또 스캐너는 프린터와 달리 여러 사람이 공유하기도 어렵다.
독립형 스캐너는 이런 불편한 점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집 드라이브 같은 이동형 저장매체의 가격 하락과 함께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CD-롬이나 음악CD 등을 복사하려면 컴퓨터에 CD-R 장비를 달아야 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HP 등에서 선보인 독립된 형태의 복사기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가 무섭거나 싫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형태의 제품들이 나름대로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