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오노-다카하라 해외진출 관심집중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오노(20．우라와．MF)와 다카하라(20．이와타．FW).
99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준우승을 일궈낸 일본축구의 차세대 기둥들이다.
요즘 일본에선 이들의 해외이적 여부가 연일 화제다.
공교롭게도 둘 다 스페인리그다.
한데 둘의 입장이 상반돼 있어 묘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노는 오라고 해도 안 가겠다고 하고, 다카하라는 오라는 데가 없는데도 가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오노는 이미 대회중에 100년 전통의 에스파뇰로부터 구단을 통한 간접제의를 받았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팀에 합류, 첫 훈련을 마친 뒤 사이타마현 우라와시내의 구단사무실에서 나카가와 사장, 오쿠보 관리부장 등과 만나 정식 통보를 받았다.
오노는 그 자리서 결론을 내렸다.
"지금 가서 제대로 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팀을 우승시킨 뒤 가고싶다"고.
그가 개선하던 날 오카노 회장(67)을 비롯한 일본축구협회 간부들이 오노의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기까지 했으나 스스로 이르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반면 다카하라는 스페인리그 진출을 `기필코'라는 각오로 희망하고 나섰다.
"나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에 약점이 있다. 그것을 배우고 싶다"며.
다카하라가 해외진출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지만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는 자동기어변속차가 흔치 않다는 사실을 감안해 최근 10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동기어변속차로 운전면허를 땄을 정도.
변한 게 있다면 무대를 스페인으로 정했다는 점이다.
아직 아무런 제의를 받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날아갈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해뒀다.
오노가 가든, 다카하라가 가든 일본 축구계로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