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진] '갈고 닦아보니 진주' 전남전 V견인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갈고 닦아보니 진주예요."
일화 차경복감독의 문삼진(26．MF)에 대한 평가다.
그도 그럴것이 문삼진은 지난해 12월 3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영철(DF)-권찬수(GK)-김우재(DF)-김상식(MF)에 이어 5순위로 일화 유니폼을 입었다.
차감독은 그때만해도 선수 확보차원에서 문삼진을 뽑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동계훈련때부터 반짝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주전까지 꿰찼다.
문삼진은 지난달 28일 전남과의 홈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서 팀의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문삼진은 쉴새없이 상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하며 센터링을 올렸다.
결국 전남은 문삼진이 포진한 오른쪽을 신경쓰는 사이 왼쪽의 박남열에게 수비가 무너지면서 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뒤 전남 이회택감독은 "오늘은 동북고 후배 문삼진에게 당했다"고 했을 정도다.
차경복감독은 무엇보다 지칠줄 모르는 그의 체력에 반했다.
90분을 쉬지않고 그라운드를 헤집는 그는 지구력에 관한한 탁월하다.
또 성실한 그의 훈련태도에도 차감독 혀를 내두른다.
사실 문삼진은 고교(동북고)때는 청소년 대표에, 대학(성균관대)때는 U대회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각광을 받던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를 마다하고 실업팀 주택은행에 입단하면서 그는 잊혀지는 스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주택은행이 실업무대서 10여차례나 우승할때 마다 문삼진은 그 중심에 있었다.
주택은행이 해체되면서 뒤늦게 프로 유니폼을 입은 문삼진은 "프로에서의 성적은 드래프트 순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올해를 지켜봐 달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