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원] '기적의 회복' 4개월반만에 팀훈련 합류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97년 신인왕 신진원(24．대전)이 돌아왔다.
작년 12월20일 차를 몰고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다 경기도 구리시 집앞에서 지프차와 정면충돌, 저승 문턱까지 갔던 그가 3일 넉달반만에 팀훈련에 합류했다.
오른발목 인대 절단, 왼무릎 연골 및 인대 파열….
어찌나 사고가 컸던지 다들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했다.
그가 서울 경희의료원에서 수술과 물리치료를 거듭한 끝에 어렵사리 일어섰다.
아직 치료해야 할 곳은 많다.
재활훈련도 계속해야 하고, 100바늘도 넘게 꿰맨 얼굴과 목부위의 성형수술도 해야 한다.
하지만 조급증이 일어 부랴부랴 대전으로 내려갔다.
"언제까지 누워있을 수만은 없잖습니까. 제게는 성형수술보다 공차는 게 급하니까요."
신진원의 팀훈련이라고는 아직 대전시내 우노헬스클럽에서 동료들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는 게 전부다.
러닝은 보름 뒤에나 시작할 참이다.
그래도 김기복 감독에게는 천군만마나 진배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신진원이 쌓은 성적이 김감독의 입장을 쉽게 설명해 준다.
97년 6골 1어시스트, 작년시즌 8골 3어시스트로 2년 연속 팀 공헌도 1위를 기록했고, 창단 첫 해인 97년에는 신인왕이라는 선물까지 안겼던 것이다.
"그라운드에 다시 설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공을 차 볼 생각입니다."
신진원의 마음은 벌써 팬들 곁에 가 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