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팀공헌도 낮아…'연봉 딜레마'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차라리 약속이나 하지 말걸…"
연봉협상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프로농구 삼성 구단이 딜레마에 빠졌다.
98∼99시즌은 삼성이 창단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4강까지 진출해 전통의 명가다운 체면을 세운 시즌.
자연 협상테이블에서 선수들의 눈이 높아질 것이라는게 구단의 예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문경은이 영 껄끄럽다.
문경은에게는 지난해 이맘때 뿌려놓은 `씨'가 있기 때문.
데뷔 첫해인 97∼98시즌에 연봉 1억2천만원을 받은 문경은은 98∼99시즌엔 5% 오른 1억2600만원으로 재계약했다.
신인으로 3점슛왕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인상.
당시 구단은 "팀성적이 엉망인데 혼자만 많이 올려줄 수가 없다. 내년에 팀성적이 나거든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올시즌 4강을 달성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보니 이번엔 문경은의 팀공헌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게 구단의 얘기다.
정규시즌 3점슛왕 2연패는 했지만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4게임에서 평균 8.25득점에 3점슛은 통틀어 단 3개뿐으로 전혀 간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연봉협상 실무책임자인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은 "본인은 기대를 많이 할텐데 동결 내지 소폭인상이 구단의 방침이라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년전 약속을 굳게 믿고 있는 문경은을 구단이 어떻게 설득시킬지가 올해 삼성 연봉협상의 하이라이트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