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코트가 좁다' 프로무대로 조기진출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한양대에 동기생 센터 김태완(2m2)이, 고려대에 `제2의 전희철' 이규섭(1m98)이 버티고 있다지만 이미 적수가 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프로에 진출한다면.
전문가들은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김주성의 프로행이 서둘러 진행되어야 한다"고 잘라말한다.
지난해 농구대잔치와 올 MBC배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대학농구판에서 그의 기량을 키울 재간이 없다.
차라리 외국인 선수들과 맞붙는 프로무대에 김주성을 일찌감치 진출시켜 서장훈(SK)에 버금가는 센터로 키우자는 여론이다.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한양대와의 승자 결승을 지켜본 나래 최종규 감독은 "김주성 같은 선수는 대학농구판에 있기엔 아까운 선수"라고 말했다.
대학팀의 한 감독은 "내가 성적을 내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저런 선수는 하루라도 먼저 프로무대에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대 2년생인 김주성은 프로에 진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KBL(한국농구연맹) 신인 드래프트 규정은 대학 2년 이상을 마친 선수에게 드래프트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0월 신인 드래프트에 그가 신청만 하면 프로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것.
특히 10월 드래프트는 성적과 무관하게 10개 프로구단 중 무작위로 1순위 지명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KBL 이사회도 그의 드래프트 신청을 반길 게 확실하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우선 중앙대의 양보가 필수적.
중앙대 김태환 감독은 "대학농구 무대에서 (김)주성이의 적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대학 4년을 마치기 전에 주성이를 내놓을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